단월이, 생두, 원두(산양) 더위에 고통받지 않게 해주세요.
오랜만에 커피단월에 갔더니 뒤뜰에 가둬진 유산양 세마리가 보였습니다.
여기에서 굳이 유산양을 키우시는 이유가 뭐죠?
커피단월은 커피랑 빵 파는 곳이잖아요...?
산양을 그렇게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키우시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.ㅠㅠ
붙여두신 푯말에 보면 '스위스'에서 온 이 종은 '고온다습한 기후에는 약하다'라고 써 있습니다.
한국의 여름이 고온다습한 거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알죠.
심지어 기후위기로 여름은 더 길어지고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.
이런 기후를 가진 나라에서.. 야외에.. 스위스에서 온 산양을 키우면.. 그냥 죽으라는 거 아닌가요...?
그 푯말을 붙여두신 이유도 진짜 이해가 안갔어요....
기분 좋게 커피마시러 와서
가둬진 채 똥과 뒤섞인 풀을 먹고 있는 산양 가족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.
이 넓고 아름다운 단월 강변에....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ㅠ
저는 커피단월이 베리어 프리로 설계하신 점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.
그래서 선진적인 인식이 있으신 줄 알았고.....
커피맛도 좋아서 충주 놀러온 분들에게 추천하곤 했어요.
하지만 이렇게 감수성이 떨어지는 곳인 줄 몰랐고, 정말 너무 실망했습니다.
커피단월은 단월이 가족의 생존을 보장해주세요.
대한민국의 여름 폭염에 고통받지 않을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주시고,
되도록 사람들 앞에서 전시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. ㅠㅠ
커피단월이 정의롭고 아름다운 공간,
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
지역의 이름, 브랜드의 이름을 가진 '단월'이라는 비인간동물 존재의
자유와 안전을 보장해주셔야 합니다.
꼭 적극적인 고민 부탁드릴게요. 정말 부탁드립니다.